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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후기(쿠키, 줄거리, 결말, 스포0): 지랄말고 그냥 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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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yes 2024. 12.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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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감독이 두시간 반동안 속삭여준다.
 
제목: 서브스턴스
감독: 코랄리 파르자
장르: 공포, 고어, 블랙코미디, SF(개연성 없다는 소리-과학적 근거, 유전학적 어쩌구 찾을거면 안보는게 나음)
주연: 데미무어(가 왜그랬을까), 마거릿퀄리(가 정말 이쁘다)
수입사: 찬란
공동제공사: 51K, 소지섭(보통 이아저씨가 들여온 영화 재밌고 이상함)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쿠키: 없음
 
 
※이 게시물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고편 기반 징그러운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보기엔 감독이 외모강박 심한사람한테 엄청 시달렸거나, 아님 본인이 외모강박에 굉장히 심한 상태였다가 벗어났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하다. 뒤로 갈수록 뇌절에 뇌절에 뇌절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20분은 그냥 5분으로 단축해도 된다고 봄. 정말 누가 지겹도록 감독을 괴롭힌 게 분명하다.
 
 
많이 고어하다는 경고를 보고 작정하고 가서 그런지, 아님 전 날 가족계획을 보고 가서 그런지 예상보다 막 고어하지는 않음. 근데 이건 사람바이 사람이라서 내 말만 듣고 가서 보는건..비추. 나는 사람을 썰거나 피가 뿜거나 내장이 부와악! 하는 장면은 잘 보는데 손톱이 뽑히거나 노쇠한 노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잔인한 장면은 보는 게 힘들다(상상이 가능한 고통이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노출장면이 굉장히 많다. 살면서 볼 여자가슴, 엉덩이, 성기는 다 본 것 같다. 그냥 좀 잔인한 부리부리왕국같았음... 개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타인의 나체에 크게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라 보는 내내 내적왜저래만 남발함. 가족끼리 보는 대참사 없길 바랍니다. 
 
 
개봉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걸수도 있고 청불이라 그런 걸수도 있지만 상영시간이 조조나 심야밖에 없다. 비제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비제정신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박. 조조로 봤는데 덕분에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렸다(전날 무리하기도 해서 그럼)
 
 
친구와 함께 보고 나눈 한줄평:

그냥 늙을테니까 제발 그만해

줄거리 시작합니다.
 
 
 
 

전반부:
 젊었을 적 할리우드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매우 유명한 배우였다. 그러나 해가 뜨면 지기 마련. 그녀의 인기는 점점 저물어갔고 점점 촬영하던 방송은 줄어갔다. 아침 다이어트 댄스 방송(펌프 잇 업)과 생필품 광고로 여전히 연예계 활동을 하지만 다이어트 댄스 방송사조차 더이상 그녀를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방송사 사장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언제적 엘리자베스야 젊고 예쁜 애로 바꿔!) 절망감에 빠져 퇴근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무 이상이 없이 퇴원한 그녀는 코트 안에 누군가가 남긴 쪽지와 usb를 발견한다. 서브스턴스. 나의 젊고 훨씬더 미적으로 완성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활성화되면, 실제의 나(매트릭스)와 서브스턴스는 반드시 격주로 번갈아가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두 몸은 하나라는 것. 나도 나고, 서브스턴스도 나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넘기려 하지만 대중에게 잊혀지는 게 두려운 엘리자베스는 결국 서브스턴스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다. 주사 한방이면 기존의 내 몸에서 세포분열을 하여 사람 몸이 하나 더 나오게 되는 방식이다. 그렇게 몸을 활성화하고 더 어리고 아름다운 버전의 나를 원했던 엘리자베스는 서브스턴스를 깨우게 된다. 이름은 수(마거릿 퀄리). 주름도 없고, 입술도 빵빵하고, 풍성한 머리숱에 늘씬한 몸. 수는 차기 엘리자베스 쇼 '펌프 잇 업'을 잇는 유망주가 된다. 

 
 
 
 

중반부: 
 깨어나보니 수는 이미 엘리자베스의 자리를 꿰차고 있고 엘리자베스는 실직자 신세가 되었다. 집에서 보이는 대형광고판에는 수가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엘리자베스는 묘하게 본체로 깨어날 때 마다 우울감과 알 수 없는 적대감에 시달린다. 그녀에게는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는 달랐다. 더 좋은 체력에 모두가 나를 찾고, 나를 사랑하고, 일거리가 쏟아지는데 일주일이 점점 짧게 느껴진다. 수는 엘리자베스의 시간을 뺏기 시작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몸은 파괴반응을 보이는데 수는 자기자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잠들어있는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척수액(추정)을 꺼내 자신에게 투여하여 시간을 초과한다. 그리고 수가 초과한 만큼 엘리자베스의 몸은 가속노화를 시작한다. 깨어나보니 손가락이 노파처럼 늙어있는 것을 발견한 엘리자베스는 서브스턴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수가 자신의 시간을 초과했다고 항의한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둘을 구분하지 말 것. 그녀도 당신도 다 당신이다. 당신들은 하나입니다. 

 
종료할 것임을 묻지만, 수로써 있는 시간을 포기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서브스턴스를 종료하지 않는다. 수를 향한 분노가 커지는 만큼 본인에 대한 혐오감도 커지기 시작한 그녀는 집을 엉망으로 어지르고 미친듯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다시 깨어난 수가 본 광경은 어질러진 집안과 티비앞에 앉아서 밥만 축내는 엘리자베스의 흔적. 수는 점점 무능한 엘리자베스에 싫증이 나고 분노하게 된다. 한편 연예인으로서는 완전히 승승장구하게 된 수. 아침방송을 넘어서 이제는 잡지커버촬영과 토크쇼, 연말 라이브 공연까지 초대를 받게 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스케줄에 결국 수는 엘리자베스의 몸에 수십번 바늘을 꽂아 척수액(추정)을 뽑아내고 자신의 몸이 파괴반응을 보일 때마다 사용했다. 더이상 뽑을 척수액 조차 없게 된 수는 결국 그제서야 엘리자베스와 몸을 바꿨고,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수의 과도한 시간 남용에 아주 노쇠한 노파가 되어버리고 만다. 잠든 사이 수십년을 늙어버린 엘리자베스는 그제서야 서브스턴스를 종료할 것을 요청한다. 그녀는 수를 완전히 잠들게 할 액체를 받고 그녀에게 투여하지만 그녀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삶(동시에 엘리자베스이기도 하니까)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피를 공유해 수를 깨운다. 결국 수와 엘리자베스가 동시에 깨어있는 사태가 발생한다. 
 
 
 
 

후반부:
엘리자베스는 수를 깨워 연말 쇼에 보내려고 애쓰지만 그 사이 자신이 종료될 뻔함을 알게 된 수는 분노하기 시작한다. 수는 무차별적으로 노쇠한 엘리자베스를 폭행하기 시작하고, 엘리자베스(본체)는 사망하게 된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수는 자신이 만들어낸 처참한 광경에서 도망쳐 연말 라이브 공연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수가 간과한 사실 하나.

수와 엘리자베스는 한 사람이라는 점.

 
엘리자베스, 즉 본체가 사망하자 수의 몸에도 이상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가 빠지기 시작하고, 손톱이 뽑히며 귀가 떨어져나간다. 공연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수는 집으로 도망치고 처음 서브스턴스 키트를 받고 사용하다 남은 활성액(몸을 분열하게 하는 액체, 최초 1회만 사용할 것)을 스스로에게 꽂아넣는다. 더 나은 내가 나오길 바라며. 그러나 본체가 아닌 몸인데다가, 이미 한번 액체를 통해 분열된 몸에 또 활성액을 넣은 결과는 처참했다. 엘리자베스와 수의 몸이 완전히 뒤섞인 크리처 엘리수가 나와버리게 되었다. 몸은 완전히 뒤틀려있고 인간의 형태 자체를 벗어난 상태였다.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한 엘리수는 그러한 본인의 몸을 수가 입었던 드레스에 욱여넣고 최대한 치장을 하고 연말 공연 쇼를 하러간다. 당연히 크리처 엘리수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과도한 약물 남용으로 몸이 서서히 파쇄되기 시작한 그녀는 공연장에서 방대한 양의 피를 뿜으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린다. 공연장을 빠져나온 엘리수는 끊임없이 파쇄되고 새로 분열하기를 반복하다가 완전히 몸이 녹아버리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이름이 적힌 적색 별표지 위에서 녹아내리다 소멸하게 된다.
 
 
 
 
후기:
좋았던 점? 일단 당연히..인상적이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지만 안타깝게도 내 눈엔 마거릿퀄리와 데미무어 둘 다 너무 예뻐서 예뿌당..하고 볼 수 밖에 없었다.(사실 난 데미무어라는 배우를 잘 몰랐다. 근데 같이 간 친구는 영화관에서 나오고 데미무어가 왜그랬을까...왜 이런걸 찍었을까..하고 내쉬는 거 보면 이 작품은 데미무어의 어떤 파격적인 시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매한 대중이라 ㅈㅅ합니다 코랄리씨. 무엇보다 인스타나 틱톡에서 자신을 보정하는 사람들이 실제 거울 속 자신을 혐오하는 모습을 담은 것 같아서 그 점이 깊게 와닿았다. 나도 외모강박이 적지않은 편인데 뭔가 내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고. 저렇게 이쁜데도 외모정병이 있으면 저사람들보다도 외모가 덜한 내가 외모정병 있어도 크게 달라질 건 없겠구나 함. 사실 늙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섭리인데 그걸 꾸역꾸역 거스르려는 게 더 이상하게 보인다는 느낌도 깨닫게 되었다. 어차피 다 흙으로 갈 몸.. 치장을 즐기되 주객이 전도되는 삶을 살지는 말자..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연예인이나 유튜버들이 사고를 쳐도 복귀하려고 하는지 아주 미세하게나마 이해가 가게 되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거기에 중독이 되는구나 싶은느낌?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나를 사랑한 사람들을 병마용으로 내 무덤에 데려갈 거 아니니까..
 
안좋았던 점? 일단 뭔가 비판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긴 한데 그냥 사실적시만 해놓고 비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느껴짐. 비판은 현실 보이고 그걸 비트는 결과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늙은 백인 할배들끼리 어린 백인 여자애 우쭈쭈만 하다가 제대로 비틀지도 않고 끝남. 오히려 비틀어 터져버린 것은 수였으니.. 여기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많이 받는듯? 애초에 약물어쩌구는 판타지인 것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인간의 신체에 관한 장면이 많다보니까 감각적으로 표현(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을 하려고 노력은 한 것 같으나 결과는 노력을 따라주지 못한 것 같다. 솔직히 새우먹는 씬은 걍 아 드러워겠네진짜로 입좀닫고먹지..라는 생각밖에 안남..파리시체도 딱히....

 
그리고 마지막 공연장에서 크리처 엘리수가 피를 뿜어대는 씬은 그냥.. 미안하지만 너무길었다. 피 언제까지 나와요? 싶을 정도로 지루했음. 피에 젖은 사람들이 크리피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걍 스페인 토마토축제같았어요. 임팩트는 짧을수록 강한 것임을 깨달았다(난 제작자가 될 생각이 없는데도..) 차라리 새로운 몸이 등을 째고 나오는 신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허벅지로 아들을 낳은 제우스였나 그런느낌이라서 새로웠는데. 할머니가 된 엘리자베스를 무차별 폭행하는 수의 장면은 정말 별로였다.. 이것도 개길어. 힘조절 없이(애초에 폭행자체가 나쁜거다만) 노약자를 계속해서 폭행하는 장면이 젤 괴롭고 잔인했음 나는... 그치만 칸에서 상을 받았다죠? 제가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미감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는 거로 합시다. 
 
서브스턴스에 대한 줄거리와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것습니다.
다른 작품 또 리뷰하러 금방 올게요. 가족계획 너무 재밋어 보이고 모아나2도 봐야돼.
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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